우리 딸은 재수생이다.
그래서 공부란걸 마냥한다. 그 공부가 얼마나 아이에게 지루하고 고달플까를 생각하기 전에 다른 문제가 나를 괴롭힌다.
난 초저녁 잠이 많은 관계로 딸 아이가 집에 들어 오기를 기다리는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래서 네다섯시쯤 짬잠을 자며 기다린다. 내 생각은 깜깜한 집에 들어 오면 얼마나 외롭고 슬플까란 생각에 불을 모두 켜 놓고 기다린다.

또 다른 생각은 이 아이는 밥을 도통 안 먹는다. 아침을 먹으면 공부 할 때 졸렵다고 안 먹고 저녁을 먹으면 부담스럽다고 안 먹고 점심을 싸 준다면 그것도 싫단다. 그러니 내 생각엔 저러다 쓰러지겠지라는 생각에 불을 환하게 켜 놓고 밥을 부담스럽지않게 준비하고 딸기 하나에 소박하게 상을 차려 놓고 아이가 들어 오면 밝게 웃으며 맞았다.

그런데~엊그제 일이다.이 딸아이가 이상한 말을 한다. 기다리지 말랜다.그러며 하는 말이 더 나를 황당하게 했다.
자기는 깜깜한 집에 들어와 불을 켜고 옷을 갈아입고 씻고나서 거울을 보며 한바퀴 돌고 다시 몸매 확인을 하고 음악을 들으며 거울을 보면서 춤도 추고 ~그러면서 하루 스트레스를 날린댄다.
난 말한다 그럼 엄마가 기다리는 것도 싫으냐고 물으니 싫댄다.그러며 하는말이 "엄마!자~" 충격!!

난 저를 기다리려고 졸려운 눈을 비비며 기다렸고 지 맛있게 멕이려고 시간마춰 따뜻하게 밥을 해서 반찬을 지 오는 시간에 맞춰 금방 해 놓으려고 노력에 노력을 했건만 하는 말이 기다리지도 말고 밥도 해 놓지 말고 집에 불도 켜 놓지말고 나보고 그냥 잠이나 자랜다 ㅎㅎㅎ~

달라도 너무 다르다 딸아이생각과 내 생각이~
아니 모든이들이 다 그럴거다 . 나의 친절이 다른이들에겐 부담이 되고 또 다른이의 관심이 내겐 무관심만하지 못하다는걸 ~이렇게 다른 엄마와달이 뭔 맞을까?
그래서 그렇게 부딪쳤구나~그래서 그렇게 싸우는구나 모든 엄마와 딸이~

어느 방송에서 어느 며느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시집을 가보니 친정과 사는 방식과 사고가 너무 다르더란다.예를들어 친정은 밥을 먹으면 설겆이를 미뤄두고 후식에 밀린대화를 하다가 천천히 마무리를 하고 빨래도 탈수를 시키고는 천천히 널어도 되는 집이고 집안도 아주 천천히 치워도되고 안 치우면 다음날 치워도 되는 집인데 시집은 그 반대의 집이였단다.

그릇이 나면 바로 치워야하고 바닥에 뭐가 떨어지면 바로 닦아야하며 시어머니가 계속 움직이니 이 며느리는 같이 움직여야하니 집에 들어 가기 싫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생기더란다.그러던 어느 날~~
이 며느리는 술을 잔뜩 먹고 집에 들어가 시어머니 앞에 절을 하고(이튿날 남편한테 들은 말)
"어머니~~나 이렇게는 못살겠어요~"하면서 대성통곡을 했댄다 끌어내면 다시들어가서 했던말 또하고~또하고~

이튿날 시어머니가 방으로 부르더란다 이 며느리는 큰일났구나 싶어 겁을 먹고 방에 들어가니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얘야 넌 좋은 재주를 가졌잖니? 난 내가 할 것은 네가 불편하지않게 하려고 한 것이 너에게 불편함을 주었구나~그러지말고 너 편한대로 난 나 편한대로 생활하자 미안하구나"하더란다. 그후로는 시어머니가 청소기 돌리면서 발 올려라 하면 바짝 올린댄다.

난 그 방송을 본 뒤에 우리 딸의 말을 듣고 그렇구나~그렇구나~ 누구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딸이이 말을 듣고는 일찍 잠을자고 심지어 밥도 안해 놓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기에 하는 일을 아이는 하지말란다.
먼훗날 아마 이런 말은 안하겠지?

'엄마가 뭐 해 준것 있어?
내가 공부하고 집에 오면 밥을 해놨어? 기다리기나 했어?
깜깜한 집에 들어 올 땐 얼마나 외로운 줄 알어?

그럼 난 말할거다 "네가 싫댄잖어 이 지지배야~"
by 초딩 생활 이야기 2015.02.01 07:22